2024_006 『글로 배우는 사랑을 비웃는 이들에게』
책제목: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작가: 양창순
분류: 심리학
쪽수: 287p
『연애를 하면서도 '나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사랑을 글로 배운다는 비웃음을 견디고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1.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사람 간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랑을 경험하는 것도 자기계발의 일환이라는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그런데 그저 다수의 만남을 통한 인간관계의 경험으로부터 얻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 (이 무의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보다는 조금 더 특별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2. 여러 자리에서 진짜 '사랑'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겪어보았나 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해봤다' 라고 대답한 사람은 심지어 결혼한 이를 포함하고서도 드물었다. 그나마 경험해봤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사랑이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사랑에도 단계가 있으며 10 만큼의 것도 사랑인 것이다. 고로 조금이라도 길게 교제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랑을 안다고 했다. (놀랍게도 꽤 많은 수가 이런 논리를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이나 소위 심리 상담가, 연애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왜 하나 같이 '진짜 사랑'을 설파하며, 그런것이 존재한다고 하고, 그런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 발생하게 된다. 둘 중에 하나가 아닐까 사람들이 '진짜 사랑'을 잘 모르거나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없는데 그런게 있다고 주장하는 사기꾼들이 있거나.
3. 작가인 양창순님은 정신과 전문의로 극 I를 넘어 극소심쟁이였던 나를 그나마 용기내는 E 사회화하도록 마음먹게 해준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도 쓰신분인데 대인관계에 있어 느끼는 애로사항을 어려운 심리학 용어들을 하나도 쓰지 않으면서도 심리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서술하시는데 정말 탁월하시다. 예를 들어 '의존하는 것'과 '의지하는 것'의 차이를 나의 전부를 상대방에게 매달리는 것 vs 나의 일은 내가 책임을 지되 서로 의논할 수 있는 자세를 지니는 것으로 후자의 자세를 견지할 것을 얘기한다.
또한 예를 들어, '후천성애정결핍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사랑이 잘못되어 갈때 나타나는 4가지 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1) 상대방이 자기를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반복 확인하고 싶을때
2) 오늘은 '사랑해' 라고 말하다가 내일은 '미워해' 라고 말할때
3) 보지 않으면 마음이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질때
4) 마음으로는 헤어지는게 옳다고 여기면서도 여러 이유를 들어 고민만하고 아무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이런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혼자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이므로,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혼자 있을 수 있어야만 상대방의 독립성을 '존중'해줄 수 있으며, '진짜 사랑'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존중의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만 상대방을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만약 이런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모른채로 산다면, 진짜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도 알아보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4.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라는 책 제목을 보고 역시... 아무나 만나면 안되지 나도 조건보고, 내 이상형 잘 따져보고 잘 만나 라고만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고로 완벽한 사랑도 없고, 만약 완벽한 사랑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쪽이 덜 사랑하거나, 조건이 안좋거나, 당신이 싫어하는 점이 존재하는 것은 필연적임을 역설하는 책이다. 이 것을 깨닫고 다시 제목을 쳐다보면,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라는 태도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시선으로 방점을 찍은건 아닐까 하는 나름의 확대해석을 해본다.
추천대상: 혼자 남는 것이 두려운, 사랑은 하고 싶지만 상처는 받기 싫은, 지금의 사랑이 불안한, 금지된 것을 갈망하는, 변화가 두려운, 상대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인, 또 다른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
리뷰했던 김달 작가님 책보다는 약간 이론적이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연인 관계에서 내 행동에 대한 납득할만한 이유를 알고 개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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